좋은 믹스란 무엇인가 (2026)

좋은 믹스


당연하게도 음악에 어울리는 믹스가 좋은 믹스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믹싱을 하면서 좋은 믹스란 무엇인가 대한 고민을 많이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음악과 믹스에는 정답이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차트를 보면 정답이 있는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차트의 후광을 받아서 믹스가 좋게 들릴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음악이 좋으면 굳이 좋은 믹스가 필요할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좋은 믹스란 존재하는 것일까?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상당히 주관적으로 판단합니다. 왜냐하면 완성되어 발매된 음원은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비교대상이 없기 때문에 멀티트랙을 가지고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더 나아질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들었을 때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믹스가 사실 최선의 믹스일 때도 있습니다. 정말 좋지 않은 환경에서 녹음을 하거나 보컬이나 악기의 퍼포먼스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톤을 좋게 만들거나 마스킹을 시키거나 소리를 완전히 누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티스트도 있고 리스너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야기를 나눈 아티스트들은 음악을 발매하기 전까지 많은 고민을 합니다. 그 고민들은 선택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가상악기로 미디를 찍어서 음악으르 만들었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보컬 녹음도 마쳤습니다. 시간 내에 여러 테이크의 보컬을 녹음해서 최고의 테이크를 모두 골랐습니다. 음악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듣기에는 별 차이를 느낄 수 없을수 있겠지만 각 테이크마다 모든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컴핑을 하고 미디를 찍고 튜닝을 했다면 그것을 WAV파일로 만들어야 합니다. 당연히 원본은 보존해줘야하겠지만 이러한 선택의 문제에서 우리는 갈등합니다. 그렇게 발매가 미뤄지고 선택의 문제,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서 발매를 해야하지만 포기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었습니다.


선택과 결정의 중요성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스텝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물론 더 높은 퀄리티를 원한다면 최고의 프로듀서, 세션, 엔지니어를 고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최고라도 Reddit이나 Gearspace같은 포럼에서는 호화로운 프로덕션의 퀄리티에 대해서도 말이 나오곤 합니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선배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유명한 시인이 한 번씩 맞춤법을 틀린 원고를 본다고 합니다. 그러면 편집자인 선배는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 물어본다고 합니다. 하지만 거의 많은 경우에 그냥 오타였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건 프로듀서, 작곡가, 엔지니어에게도 해당하는 재미있는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유명한 아이돌의 음악에서도 역시 한 소절이 끝날때마다 틱노이즈가 들린 적도 있었고 어떤 경우에는 노래 후반부부터 소리가 아예 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비난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실수할 때도 있고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선택을 마치고 나서 그나마 객관적으로 음악을 믹스할 수 있는 방법은 당연하게도 믹스 엔지니어에게 맡기고, 또 다른 마스터링 엔지니어에게 맡기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도 다르고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많은 부분들이 보완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의도한 믹스가 나왔는지 확인하는 방법

인디 아티스트 같은 경우에는 예산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스스로 믹싱을 잘하거나 잘한다고 생각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어떤 사운드가 여기서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사운드인지 판단하는 방법을 모를 때가 많았습니다. 믹스를 맡길 때 엔지니어에게 레퍼런스를 전달합니다. 레퍼런스곡이 있다면 이 음원과 비교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스트리밍 사이트와 DAW를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아닌 DAW에 올려서 레벨을 거의 똑같이 맞추고 비교해야합니다. 너무나 당연하고 쉽지만 이걸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부분이 매우 번거롭습니다. 레퍼런스를 비교할 수 있는 플러그인들도 존재하고 또는 프린트 트랙에 레퍼런스를 올려놓고 비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레벨을 맞추는 이유는 소리가 클수록 당연히 좋게 들리기 때문입니다. 레퍼런스에 비해서 드럼이 작으면 드럼 버스 레벨을 키우면 됩니다. 당연히 처음에는 레퍼런스와 비슷하게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것이 어렵지만 이는 연습하면 해결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한 세션에 장시간 믹스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번은 휴식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귀는 소리에 적응하고 객관성을 잃게 됩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계속 쉬지않고 나아간다면 믹스는 저역이 없어져 날카로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믹싱 잘 된 노래를 활용하여 레퍼런스 비교

믹스를 맡기고 피드백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티스트나 레이블 관계자는 믹스를 받고 나서 자신이 보낸 러프믹스와 엔지니어가 보낸 믹스본을 비교해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믹스 뿐만 아니라 마스터링에서도 이 방법을 적극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사실을 들으면 어떤 엔지니어는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플러그인을 키면 자동적으로 레벨이 올라가 사운드가 좋게 들리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외 많은 유튜브 엔지니어나 프로듀서들의 영상에서는 단순히 커진 소리에 대해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과 귀가 번쩍뜨이는 컨텐츠를 만드는 것을 정말로 어렵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고객의 요청이 레퍼런스의 방향과 다른 경험도 있습니다. 리버브가 너무 없다는 피드백도 있었고 드럼이나 보컬의 위상이 어긋난듯한 사운드를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이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나 싶었지만 아티스트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믹스는 선택의 결과입니다

이 포스팅의 초반에 말씀드렸다시피 클라이언트가 만족하는 사운드를 만드는 것이 좋은 믹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건 아니라고 속으로 불평불만했던 어린 제 자신은 오로지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운드만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한 것이고 내 기준에서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앞선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쓰다보니 좋은 믹스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는 대가들이 이야기 해야하지 않는 주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20년도 전부터 음악이나 음향 주제를 통틀어 자기 주장이 맞다고 싸우는 분들의 게시물들을 많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걸 보며 제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항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음악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세상의 많은 일들이 경우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고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선택을 하는지 하지 않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믹스는 ‘정답’이 아니라 ‘선택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면, 그것 자체로 이미 좋은 믹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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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 / Audio Engineer
Based in South Korea
믹싱/레슨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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