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가 안 어울릴 때? 믹싱 전에 반드시 체크할 3가지 문제

소스가 안 어울릴 때

소스가 안 어울릴 때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믹싱을 다시 바라보아야 할까요? 믹싱 작업 중 흔히 듣는 피드백 중 하나가 바로 “소스가 음악에 잘 묻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는 곧 우리가 음악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무언가 부족함이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아티스트의 곡을 피드백하거나 믹싱을 맡았을 때 이러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 기술적 혹은 감성적 접근에서 놓친 부분이 있는지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초안이란 무엇인가요?

좋은 초안은 발매 가능한 퀄리티를 지닌 믹스입니다. 아티스트가 원하는 방향성을 정확히 알지 못해도, 최소한 음악을 듣는 사람이 어색함을 느끼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스가 안 어울릴 때라는 피드백이 나온다는 것은 그 초안의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믹싱 초안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문제는 튜닝하지 않거나, 이상한 드럼, 그리고 보컬 이펙트의 부적절한 사용입니다. 이 요소들은 각각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음악의 밸런스를 흐트러뜨릴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1. 튜닝되지 않은 소스가 가져오는 문제

보컬 튜닝


첫 번째로 생각해야 할 문제는 보컬이나 악기의 튜닝입니다. 화성적으로 어색하게 들리는 음은 단순한 믹싱의 문제가 아니라 음악 그 자체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홈레코딩 환경에서는 피로감이나 환경적 제약으로 인해 튜닝이 미흡하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컬 테이크에 감정이 실리지 않거나, 음정이 틀린 상태로 녹음된 소스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이럴 때는 오토튠이나 멜로다인 등의 툴을 사용해 음정을 보정하고, 감정적으로 부족한 테이크는 과감히 다시 녹음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타와 같은 악기도 매번 튜닝을 확인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고 개선 포인트를 찾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2. 스네어가 음악에 잘 녹아들지 않을 때

스네어 트리거와 리버브

두 번째로 자주 마주하는 문제는 드럼 소스, 특히 스네어입니다. 스네어가 음악에 묻지 않고 따로 노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이는 드럼 녹음이나 가상악기 샘플링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 때문일 수 있습니다. 오버헤드는 드럼 사운드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마이크 위치가 잘못되었거나, 위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럼 이미지가 왜곡될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드럼 트랙들의 위상을 반전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해당 세션에는 스네어 트랙을 복사하여 트리거로 활용했습니다. 또한 어색한 공간감을 채우기 위해서 스네어 리버브를 추가했습니다. 오버헤드와 룸 마이크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멋있는 드럼 사운드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또한 드럼에 과한 리버브를 거는 경우, 전체 믹스를 목욕탕처럼 만들어버릴 수 있습니다. 스네어만 선택적으로 리버브를 걸어 공간감을 조절하는 것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3. 소스가 안 어울릴 때: 보컬 이펙트의 핵심

보컬 이펙트


소스가 안 어울릴 때 특히 많이 지적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보컬 이펙트입니다. 보컬에 리버브나 딜레이가 적절히 걸려 있지 않으면, 전체 음악이 데모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펙트를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컬이 트랙 안에서 묻히거나 너무 튀는 이유는 보통 밸런스를 놓쳤거나 마스킹 현상 때문입니다. 이럴 때 보컬의 저역을 깎는 방식으로 접근하기 쉽지만, 이는 오히려 사운드를 날카롭고 얇게 만들 수 있습니다. EQ를 적용하기 전에 보컬을 방해하는 다른 악기들의 레벨을 조절해보는 것이 훨씬 유효한 방법입니다. 이펙트는 센드를 활용하여 다양한 공간감을 조절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어울리지 않는 리버브나 딜레이는 과감하게 빼는 것이 오히려 전체 사운드를 정돈시킬 수 있습니다.


밸런스와 위상: 기본이 무너지면 전체가 무너집니다

드럼 위상

믹싱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위상과 밸런스입니다. 위상 정리는 드럼처럼 여러 마이크로 녹음된 소스에서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입니다. 드럼 사운드가 이상하게 들리거나 소리가 퍼진 느낌이 들 때는 드럼 트랙 위상을 먼저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시각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소리로 들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트랙에 프로세싱을 할 때마다 인서트에 걸린 플러그인을 바이패스 해보며 원래 소스와의 차이를 들어보는 습관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믹스 전체에서 각 악기의 밸런스를 수시로 점검하면서 작업을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보컬과의 마스킹이 발생할 경우, 해당 악기의 특정 주파수를 줄이거나 EQ를 활용해 보컬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올 수 있도록 조절해야 합니다.


믹싱의 최종 기준은 클라이언트입니다

결국 좋은 믹스의 기준은 클라이언트가 만족하는지 여부입니다. 아무리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고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믹스라도, 의뢰인의 방향과 다르다면 그것은 실패한 믹스일 수 있습니다. 클라이언트와의 원활한 소통, 곡에 담긴 감정의 이해, 장르에 맞는 사운드 디자인, 현재 트렌드에 대한 감각 등은 믹싱 작업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더불어 아티스트의 가믹스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엔지니어는 아티스트의 시각을 존중하며 더 좋은 방향을 함께 설계하는 협업자로서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소스가 안 어울릴 때, 우리는 튜닝, 리듬, 공간감, 위상, 밸런스 등 음악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 요소들을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도 감정, 그리고 소통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글: 믹싱 엔지니어의 고민: 고객의 마음을 읽고 음악을 완성하는 과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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