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사람들이 믹싱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많은 실패를 경험합니다. 믹싱에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초심자였을 때 가장 많이 실수했던 부분들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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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싱에 실패하는 습관들
- 템포가 빠른 음악을 만들었을 때 그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서 로우엔드를 날려버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무거운 로우엔드는 음악의 그루브를 느리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튜브나 여러 포스팅에서 볼 수 있는 사운드를 정리하는 믹싱 팁 같은 글에서 볼 수 있는 하이패스 필터를 활용하는 방법을 적용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소리가 환해지고 좋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 인디 음악과 같은 믹스를 하기 위해서 느낌있는 악기들을 넣습니다. 이 악기들에 무게감을 주기 위해서 저역대를 EQ로 들어올리거나 많은 새츄레이션 플러그인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몽롱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 두껍고 많은 리버브를 적용합니다. 내 믹스가 정말로 천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상황의 문제점은 다음 날 들었을 때 별로라는 것을 인지하게 됩니다.
공감하시나요? 과거에 음악을 만들거나 믹스를 도와줄 때 이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온라인에는 엄청나게 많은 테크닉이 존재합니다. 그 테크닉들은 그 곡에 한하여 정답일 수 있습니다. 그럴 일이 일어나지 않겠지만 프로 엔지니어들이 그 곡을 똑같이 믹스했을 때는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올 확률이 엄청나게 높을 것입니다. 우리는 왜 믹스에 실패하는 것일까요? 위 두 사례를 하나씩 뜯어보면서 이야기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스 교체보다 더 빠른 답안은 없다
믹싱 팁이라고 알려진 것들이 많은 경우가 믹싱이 아닌 사운드 디자인 팁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멋진 808 베이스를 만드는 방법이라던가 킥 사운드를 더 타이트하게 만드는 방법 같은 제목의 썸네일의 영상을 클릭합니다. 그러면 환상적인 플러그인들이 등장합니다. UAD, Soundtoys 등을 활용하여 사운드를 멋지게 만들어줍니다. 이러한 플러그인들이 필요할 때도 있겠지만, 작곡가나 프로듀서라면 다른 샘플을 찾는 것이 더 빠른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컴프레서를 사용하기 전에 레벨을 정리해놓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고 번거로운 일이 가장 빠른 경우가 많습니다. 저역이 거의 없는 고역 부분의 펀치만 있는 킥의 저역을 뮤지컬 EQ로 들어봤자 없던 저역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믹스 상황에서 사운드 디자인에 치중하게 되면 시간이 지연되기 때문에 객관성을 잃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아무런 프로세싱을 하지 않은 경우가 더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보컬이 너무 거칠다는 것에 꽂혀 몇시간 내리 그것만 만지다보면 다음날 보컬 저역이 없는 믹스를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녹음과 소스 선택에 있어서 나중에 수정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작업에 임하면 안됩니다.
타성적인 하이패스 필터 사용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행사장에서 콘솔을 잡았을 때 하이패스 필터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저역을 정리해주는 것은 전달력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많은 저역을 날려버려서 소스의 캐릭터까지 지워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베이스에는 저역이 남아있어야 하며 기타에도 어느정도의 저역이 남아있어야 합니다. 이 부분을 잘 판단하기 위해서는 좋은 모니터링 스피커와 환경도 있어야겠지만 타성적으로 하이패스 필터부터 걸고 시작하는 습관을 버려야합니다. 듣지도 않고 보컬에 100Hz 하이패스 필터를 적용하고 시작하는 습관들은 좋지 않습니다.
특히 보컬 믹싱을 실패하는 지름길입니다. EQ를 프로세싱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 부분은 저역을 깎으면 고역이 도드라지고 고역을 깎으면 저역이 도드라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패닝의 부재는 오버프로세싱을 불러온다
패닝을 하지 않으면 모든 소리가 중앙에 몰립니다. 그러면 당연히 모든 악기들이 충돌합니다. 그 상태에서는 당연히 EQ를 과격하게 사용할 확률이 높습니다. 기타나 백그라운드 보컬 등 다른 트랙들이 패닝이 되어있는지 확인하고 필터와 EQ를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면 과한 프로세싱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공간감들은 패닝을 통해서 만들어집니다. 기타가 두 대가 있다면 왼쪽과 오른쪽에 배치해서 점을 찍어준다는 생각으로 배치합니다. 그런 방식으로 이미지를 만들어나갑니다. 사실 패닝만 해도 믹스가 훨씬 좋아집니다.
레벨 매칭의 필요성
컴프레서, 뮤지컬 EQ, 특히 새츄레이션 플러그인 같은 경우에는 걸자마자 소리가 커지는 것이 디폴트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터를 보면서 레벨 매칭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레벨 매칭은 플러그인의 Output으로 조정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플러그인을 걸때마다 사운드가 풍부해진다는 착각을 하고 모든 페이더를 재조정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원래 밸런스가 어떤 것인지 잊어버리게 된다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때로는 당신의 상상력이 방해가 된다
믹싱에 실패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것이 과한 상상력입니다. 우리는 어떤 믹스에서 펀치감 있는 드럼, 노을처럼 진한 일렉기타, 몽환적인 보컬 리버브를 원합니다. 그런데 믹스 상황에서 몸이 신나게 흔들린다면 믹스가 무언가 잘못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말한 레벨 매칭으로 이러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항상 주의해야 하는 것은 과도한 프로세스이며 처음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항상 미터기를 예의주시하며 내가 넣은 이펙트는 들릴랑말랑(?)하게 세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헤드폰으로 들었을때 내 프로세스가 엄청나게 크게 들릴 것이고, 헤드폰 체크를 하지 않고 다음날 스피커로 들어도 음악에 비해 엄청나게 큰 보컬 리버브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믹싱에 실패하는 이유는 레퍼런스의 부재
이 모든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레퍼런스 트랙을 비교하면서 믹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믹스를 마무리했다면 마무리 된 버전을 프린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버전과 이전 버전의 차이점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이 믹스에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거창하기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은 망각하는 동물입니다. 레벨을 맞춰서 비교하고 오늘 한 작업이 어제 작업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면 잘못된 접근을 통해서 믹싱을 한 것일 겁니다. DAW 내의 메모 기능이라던지 아니면 노트에 버전별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 믹스 노트를 적어보는 것도 연습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한 번에 믹스가 좋아지는 방법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믹싱에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스스로 좋은 피드백 할 수 있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