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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속적인 연습의 힘을 믿기로 한 날 (2025)

    지속적인 연습의 힘

    지속적인 연습의 힘은 정말로 강력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어나가는 방법은 ‘대충’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 저는 ‘대충’이라는 말을 정말 싫어했습니다. 뭔가를 시작하려면 완벽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하려면 책상을 치워야 했고, 운동을 하기 전에는 운동복을 갖춰 입어야만 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 조금 변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제출해야 했던 관찰일기 덕분이었습니다. 관찰일기는 평소에 떠오른 주제나 관찰한 사물 중 하나를 골라 빠르게 10분간 써 내려가는 과제입니다. 이 과제의 규칙은 오타가 나거나 문장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수정하지 않고 빠르게 써내려가는 것입니다.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 글에는 힘이 있다는 피드백을 많이 들었고, 그때부터 저는 매일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시를 제출해야 했던 과제에선 아주 아픈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교수님은 “아이디어는 좋지만 정리가 안 돼서 독자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맞는 말이었습니다.

    평소에 저는 휘갈겨 쓴 초안을 다시 보지 않았고, 퇴고는 힘들고 지치는 과정이라고만 느꼈습니다. 손을 대면 대는 대로 글이 작위적이고 무거워졌기 때문에 매일 글쓰기는 곧 실패로 이어졌습니다. 음악 작업도 마찬가지로 수정하는 작업이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글이나 음악이나 초안이 없으면 수정할 수 있는 작업물이 없다는 것입니다. 생각을 하지 않고 많은 초안을 만들고 그것을 의식적으로 계속 수정해나가는 것이 실력 발전에 많이 도움이 된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2. 지속적인 연습 = 대충 + 수정 + 피드백

    이후 음악과 믹싱을 공부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글쓰기처럼 ‘매일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EQ 연습, 에디팅, 보컬 튜닝 등을 매일 했고, 때로는 대충하는 날도 있었지만 신기하게도 몰입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나고 보니, 제 연습이 과연 옳은 방향이었는지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과도하게 프로세싱을 하거나, 특정 손버릇 때문에 믹스가 무겁고 과장되어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행히 그 문제를 인지하고 스스로 수정할 수 있었던 건, 지속적인 연습의 힘이 저에게 기초 체력을 길러줬기 때문입니다.

    예전의 글쓰기처럼, 음악도 초안을 쌓아가며 감각을 기르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반복했던 실험과 실패가 쌓여, 결국은 판단력을 길러주었고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아래 링크는 제가 연습했던 방법들 중 하나입니다.

    관련 교재를 읽고 공부를 하고 세미나에 참여해서 평가받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고객들의 피드백과 프로들의 음원들은 저에게 좋은 선생님이기도 했습니다.

    참고 글: 아티스트가 실패 없이 믹싱 연습하는 현실적인 4가지 방법

    3. 믹싱에서도 드러나는 지속적인 연습의 힘

    회사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가 업무상 고민에 빠져있을 때, “일단 대충 해보세요”라고 조언했다가 상사에게 혼난 적이 있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었던 건 완성도를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라, 완벽주의에 발목 잡히지 말고 일단 시작해보자는 의미였습니다.

    믹싱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믹스를 완성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믹싱 작업을 할 때, 의뢰가 들어오면 먼저 빠르게 1차 믹스를 만들어 피드백을 받고 수정해 나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반복 덕분입니다. 지속적인 연습의 힘이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믹싱 의뢰를 받아 클라이언트와 소통하는 과정에서도, 예전보다 훨씬 유연하게 방향을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의 완벽한 시도보다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 속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 훨씬 강력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4. 많은 양의 초안과 좋은 피드백이 필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초안이라도 많아야 퇴고가 가능합니다. 많은 초안을 만들어두면, 그 중에서 고쳐서 쓸 수 있는 글이 생기고, 그 과정을 통해 꾸준한 실력 향상이 일어납니다.

    음악에서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시도를 해본 사람은 어떤 방법이 필요한지 빠르게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습하면서 축적된 경험들이 결국 ‘감각’이라는 형태로 드러납니다.

    하지만 혼자만의 반복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연습 방향이 잘못된 경우, 오히려 그 방향으로 습관이 굳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좋은 피드백이 필요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좋은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함께 일하는 고객이나 동료입니다.


    5. 운, 레퍼런스, 그리고 매일의 시도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믹싱 의뢰가 들어왔고, 작업을 통해 실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운이 찾아왔을 때 제가 준비되어 있었던 이유는, 매일매일 반복해왔던 연습 덕분이었습니다.

    지금은 좋은 레퍼런스들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애플 뮤직이나 타이달을 통해 무손실 음원을 통해 세계적인 음원들의 사운드를 바로 비교할 수 있고, 따라 해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유명 사진작가는 공연장에서 만 장의 사진을 찍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중 몇 장만이 살아남습니다. 믹싱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시도 중 하나가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물론 냉정한 클라이언트는 한 번의 기회만 주겠지만요.

    우리는 완벽한 시도보다 많은 시도에서 배웁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반복을 통해 ‘실력’이라는 형태로 쌓이게 됩니다. 결국 지속적인 연습의 힘이 결과를 만들어주는 가장 현실적이고도 강력한 방법입니다.

    마무리하며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지속적인 연습의 힘을 믿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한 걸음이, 내일의 판단력을 키우고, 다음 프로젝트에서의 실행력을 결정지어줍니다.

    믹싱을 공부하시든, 창작을 시작하시든, 글쓰기를 매일 하시든 간에, 완벽한 준비보다는 일단 시작하고 반복하는 것이 훨씬 더 멀리 갑니다. 그 꾸준함은 결국 여러분의 운과 기회를 불러오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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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믹싱 의뢰 후기: 무료였지만 감사의 마음을 받은 첫 작업 (2025)

    믹싱 의뢰

    우연히 시작된 인연

    믹싱 의뢰를 받았는데 처음으로 페이를 받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참고 글: 믹싱 엔지니어로 성장 중인 나의 이야기 (2024)

    몇 년 전, 저는 온라인에서 우연히 한 아티스트의 음악을 발견했습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의 느낌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들은 순간, “이 사람의 음악은 조금만 정리하면 정말 좋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저는 믹싱 포트폴리오를 쌓고 있던 시기였고, 당시 제 믹싱 실력에도 나름의 자신이 있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연락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지금은 상황이 어렵지만 나중에 연락드릴게요”라는 답장이 왔고, 저는 거절당한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그 사이 저는 회사를 다니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그 아티스트로부터 뜻밖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다음 달쯤 믹싱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라는 연락이었고, 저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수락했습니다.


    회사와 믹싱, 투 잡

    당시 저는 꽤 먼 거리의 직장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출근길은 1시간 20분이 걸렸고, 퇴근 시간엔 배차가 맞지 않아 두 시간이 넘게 걸릴 때도 있었습니다. 출퇴근 시간만으로도 하루 에너지가 많이 소모됐고, 회사에서는 공연을 준비하거나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많아 정신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음악을 듣고, 세션을 열고, 하나씩 다듬어 나가는 그 과정은 저에게 유일한 취미활동이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사실이 출퇴근의 고통을 그나마 덜어주었습니다…

    세션을 처음 받아보았을 때, 곡은 R&B 스타일이었습니다. 제가 평소에도 즐겨 듣고 작업하고 싶은 장르였기에,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컸습니다. 당시에는 비교적 깔끔하고 정돈된 사운드를 선호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나름대로 모던하고 깨끗한 방향으로 믹스 초안을 마무리해서 아티스트에게 전달드렸습니다.


    진짜 작업은 믹싱 초안 작업 후 피드백 부터 입니다.

    아티스트 및 프로듀서분들이 공감하는 것은 믹스를 수정하는 것이 정말로 어렵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티스트가 원한 방향은 조금 달랐습니다. 더 많은 리버브, 더 강한 저음, 조금 더 ‘웻’하고 묵직한 느낌을 원하셨습니다. 처음엔 솔직히 조금 당황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밸런스가 무너지는 방향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대로 가면 믹스가 너무 무거워질 수도 있고, 각 요소들이 서로를 덮어버릴 수도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저 역시 어린 시절 힙합을 좋아했고, 두꺼운 킥과 리버브 가득한 스네어 사운드에 빠져들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결국 이상적인 사운드라는 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그 곡이 품고 있는 감정과 메시지를 얼마나 잘 담아내는가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티스트가 원하는 사운드에 100% 맞추기로 했습니다.

    믹싱은 아티스트가 표현하고 싶은 감정을 최대한 왜곡 없이, 혹은 더 잘 드러나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많은 수정이 오갔지만 저는 그 사실을 이 작업을 통해 더 깊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의뢰인과 작업자는 둘 다 좋은 레퍼런스를 들어야 합니다. 무손실 음원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이 좋은데 가장 좋은 접근성을 가진 사이트가 애플뮤직입니다. 기본적으로 무손실 음원 설정이 꺼져있으니 설정창으로 들어가서 설정해야합니다.


    수십 번의 수정 요청은 본인 음악에 대한 애정입니다

    믹스가 완성되어 가는 동안, 아티스트는 다양한 피드백을 주셨고 수정 요청도 많았습니다. 어떤 작업자라면 번거롭게 느낄 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오히려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분이 자신의 음악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얼마나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는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지인의 연습실에서 만나 직접 사운드를 체크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날은 폭우가 쏟아지던 날이었고, 회사에서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난 직후였습니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지쳐 있었지만, 음악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누고 함께 사운드를 다듬어 나가는 과정에서 묘한 집중과 몰입이 생겼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저도 아티스트였고,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는 동료였습니다. 믹싱 의뢰라는 단어가 단지 거래의 의미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진짜 협업과 신뢰의 상징처럼 느껴졌습니다.


    무료로 시작된 작업, 그러나 예상치 못한 선물

    이 작업은 처음부터 무료로 진행하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저도 그 당시에는 믹싱 의뢰를 받을 일이 거의 없었고,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의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종본을 전달한 며칠 후, 갑작스럽게 카카오톡으로 입금 알림이 떴습니다.

    저는 그분이 평범한 직장인이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음악을 본업으로 하지 않더라도, 퇴근 후 시간을 쪼개어 음악을 만드는 사람. 그런 분이 주신 돈은 단순한 ‘돈’이 아니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믹싱 의뢰라는 것이 단순한 기술적 서비스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누군가의 진심을 다룰 수 있는 일이라는 것.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신뢰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요.

    마무리하며

    믹싱을 맡긴다는 것은 아티스트에게 있어 꽤 큰 결정입니다. 자신의 작품, 자신의 감정, 자신의 시간을 누군가에게 맡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믹싱 의뢰를 받는 입장에서는 그만큼의 책임과 진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첫 작업을 통해, 믹싱이 단순한 오디오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지금도 누군가의 믹싱 의뢰를 받을 때마다, 그 초심을 떠올리며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믹싱 의뢰를 고민하고 계신 아티스트 분들께, 그리고 저와 같은 믹싱 엔지니어 분들에게도, 이 경험이 작은 용기와 원동력이 되기를 바랍니다.


    참고 글: 믹싱 전 음악 퀄리티를 높이는 창작자 필수 가이드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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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믹싱이 어려운 이유: 너무 많은 자유 (2025)

    믹싱이 어려운 이유 1: 너무 많은 자유

    믹싱이 어려운 이유가 무엇일까요? 많은 아티스트들이 스스로 믹싱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비용을 아끼고, 자신의 의도를 직접 구현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합니다. 작업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창작자에게 만족감을 주는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상 작업을 시작하면 곧 복잡한 선택지 앞에 멈춰 서게 됩니다.

    하드웨어의 감성 = 좁은 선택지

    음악을 만들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드웨어 신디사이저 하나만 있어도, DAW보다 더 빠르게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 MPC 같은 드럼머신을 쓸 때는 오히려 더 집중하게 되지 않을까?

    작곡, 작사, 믹싱이 어려운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중 첫 번째는 바로 선택지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DAW 속에는 수백 개의 플러그인과 무한한 조합이 존재하지만, 그 모든 자유가 오히려 우리의 창작을 방해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하드웨어를 선호하는 이유는 특유의 질감이나 소리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한된 선택 안에서 집중할 수 있기 때문 아닐까요?
    칸예 웨스트가 컴퓨터 없이 작곡을 한다는 이야기도 비슷한 맥락으로 들립니다. LP로 음악을 듣는 행위 역시, 디지털보다 불편하지만 감성적인 이유로 선택되곤 하죠. 왜냐하면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트는 것보다 음악에 듣는 행위에 집중할 수 있게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가 찾는 것은, 많은 옵션이 아닐 수 있습니다.

    • 리버브는 몇 % 넣어야 할까?
    • 보컬은 앞으로 빼야 할까, 악기 뒤로 숨겨야 할까?
    • 베이스는 두텁게 할까, 아니면 얇게 정리할까?

    선택지가 많을수록 결과는 정리되지 않고, 시간과 에너지만 계속 소모됩니다.이때 우리는 종종 “내가 듣는 귀가 없어서 그런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문제는 기술보다 듣고있지 않고 모니터 안의 숫자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믹싱이 어려운 이유는 선택지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믹싱은 정답이 없는 예술과 기술 사이에 존재합니다. 그래서 “뭘 해도 틀리진 않지만, 뭘 해도 완벽하진 않은 상태”가 계속됩니다.

    믹싱을 어렵게 만드는 핵심은 바로 이겁니다.

    ‘정답이 없다는 것’


    과거 제게 모든 EQ, 컴프레서, 리버브, 스테레오 이미지, 마스터 버스 설정까지 어떤 도구를 언제, 왜 써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은 아무도 정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과거의 저는 수치들을 만지작 거리다 “이게 맞는 건가?”라는 고민에 빠졌고, 결국 이것은 믹싱이 어려운 이유가 됩니다.

    믹싱이 어려운 이유는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는 것에 있었습니다.

    선택지를 줄이는 것이 최고의 전략

    믹싱 도구는 넘쳐납니다. 하지만 초보자일수록 도구를 줄이는 것이 오히려 완성에 가깝습니다.

    실전 팁: 도구의 단순화

    • EQ는 밴드 수가 적은 모델부터 시작하세요 (예: Pultec EQ)
    • 컴프레서는 Attack/Release 조정이 필요 없는 모델이 편합니다 (예: LA-2A, 1176)
    • 리버브는 노브 수가 적고 직관적인 모델을 추천합니다 (Seventh Heaven): 리버브 같은 경우에는 수치보다는 어울리는지 아닌지 프리셋으로 먼저 판단해보세요.
    • 시각적 그래프에 의존하지 말고 귀로 판단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 EQ / 컴프 / 리버브 각각 하나씩만 선택해 전체 곡을 믹싱해보는 것도 좋은 연습입니다
    • 유료 플러그인이 아니라 기본 플러그인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선택을 줄이면 판단이 명확해지고, 본인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게됩니다. 고역을 올렸고 저역을 내렸고, 리버브가 어울리고 어울리지 않는지에 대해서 판단 할 수 있게됩니다.

    UAD 홈페이지 링크
    Liquid Sonic (Reverb) 홈페이지 링크
    참고글: 모르면 손해인 믹싱 플러그인 추천 기준 3가지

    선택을 해야 곡은 완성됩니다

    이외에도 믹싱이 어려운 이유에는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플러그인의 UI와 그래픽이 아니라 귀로 판단해야 합니다. 미터도 중요하지만 미터 안엔 모든 정보가 들어있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한 레벨이 아니라 그 찰나에는 주파수 대역이 있습니다. 주파수는 배음과 관련이 있으며 미터로만으로는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아티스트라면 표현 방식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프리셋을 사용합니다. 작업 시간을 단축시켜야 영감을 최대한 많이 쏟아부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선택이 맞는지 아닌지는 당장 판단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계속 연습을 하다보면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결국 음악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어떤 플러그인을 쓸지, 어떤 사운드를 살릴지, 어떤 결정을 할지 그 모든 선택이 모여 하나의 곡을 완성합니다. 완벽한 기준이 있는 건 아닙니다. 중요한 건 지금 이 사운드가 내가 표현하고 싶은 감정을 담고 있는가입니다. 귀로 듣고, 마음으로 판단하는 훈련이 반복될수록 우리는 점점 더 자신만의 소리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믹싱은 플러그인도, 미터도 아닌 지금 듣고 있는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마음이 가는 방향이 곡의 방향입니다. 그러니 지금의 선택을 믿어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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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W를 잘 다뤄야 하는 이유 3가지

    DAW를 잘 다뤄야 하는 이유 5가지


    아티스트가 DAW를 잘 다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음악을 만드는 사람에게 DAW는 단순한 도구가 아닙니다. 음악을 만드는 모든 과정이 DAW 위에서 이뤄집니다. 그런데 DAW 사용이 미숙하다면? 작업이 자꾸 멈추게 됩니다.


    DAW를 잘 다뤄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배운 경험

    어릴 적에는 저도 DAW를 꽤 잘 다룬다고 생각했습니다. 혼자서 음악을 만들고, 편집도 무리 없이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DAW를 잘 다뤄야 하는 이유를 몰랐습니다. 독학으로 여러 기능을 익혔고, 나름대로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듣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DAW 기능을 아는 것을 넘어, 이펙트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왜 그렇게 들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되었고, DAW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습니다.

    음향 관련 회사에 취업하게 되었을 때, 그때까지 제가 몰랐던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깨달았습니다. 단순히 작업만 하면 되는 줄 알았지만, 팀에서 정한 백업 방식, 세션 정리 규칙, 스템 추출 등 전혀 익숙하지 않은 업무들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초반에 쩔쩔맸던 기억이 있네요. 다행히 팀원 분들이 친절히 알려줘서 위기상황을 모면했습니다.

    그때서야 저는 ‘혼자만의 DAW 사용’이 아닌 협업을 위한 DAW 활용 능력이 따로 존재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것이 DAW를 잘 다뤄야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아티스트의 믹스가 끝나고 처음 ‘MTR’이라는 존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완료된 세션은 한눈에 구분이 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리버브나 공간계 이펙트를 여러 악기군이 공유하도록 라우팅 된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밴드 곡을 믹스할 때는 MTR용으로 어떤 악기만 남기고, 어떤 트랙은 제거할지 정해야 합니다.

    이 상황에서는 아티스트와 논의하며 실시간으로 작업을 수정해야 했습니다. 아티스트 옆에서 당황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도 DAW를 잘 다뤄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오디오 에디팅 업무를 맡았을 땐 매크로 기능을 사용했습니다. 반복되는 동작을 일일이 하지 않고 매크로로 자동화해 빠르게 처리했죠. 하지만 매크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동작 하나 하나를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결국 ‘DAW를 잘 다룬다’는 건 단지 기능을 아는 것이 아니라, 실제 환경에서 요구되는 업무 흐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가의 문제라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지금은 여전히 배워가는 입장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워크플로우를 옆에서 보고 배울 때마다 새로운 인사이트가 생기곤 합니다. 저는 Pro Tools를 사용하고 있지만 Cubase, Logic, Ableton 등과 같은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워크플로우를 분석해보는 것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참고 글: 믹싱 전 음악 퀄리티를 높이는 창작자 필수 가이드 (2025)


    1. 작업 흐름이 깨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곡을 쓰고 편곡까지 마친 뒤, 녹음이나 믹싱 단계에서 DAW 조작에 막히면 흐름이 급격히 끊어지게 됩니다. 리버브를 걸고 싶은데 어떻게 버스를 만들지 몰라 한참을 검색하거나, 소리가 갑자기 깨져 왜곡되고 있는데 믹스 버스 컴프레서의 존재를 까먹고 있을 때 등 사용하는 도구에 익숙치 않으면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없게 됩니다.


    해결 방법:
    자주 쓰는 기능을 확실히 기억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버스 만들기, 오토메이션, 트랙 정리, 간단한 라우팅 등은 자신만의 단축키로 만들어두는 것도 유용합니다. 이러한 기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Soundflow라는 소프트웨어도 있습니다. 하지만 DAW내의 단축키 설정으로도 충분합니다!

    Soundflow 링크

    2. 음악/음향 분야 취업을 원한다면 필수입니다

    많은 레이블, 음향 업체, 콘텐츠 회사에서 실무에 투입되는 순간 가장 먼저 보는 건 DAW 활용 능력입니다. 실력 있는 아티스트라도, 기본적인 라우팅이나 레코딩 설정, 단축키 사용에 익숙하지 않다면 협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해결 방법:
    자주 사용하는 DAW에서 실제 세션을 만들어 편집부터 믹싱까지 최소한 한 곡을 끝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Pro Tools, Logic Pro, Ableton Live 중 하나라도 능숙하면 대부분의 환경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DAW마다 조금씩 차이점은 있지만 시그널 플로우와 워크플로우를 이해한다면 상관 없습니다.
    사실 취업하기 위해서는 Pro Tools를 공부하는 것을 가장 추천합니다.

    3. 클라이언트의 시간을 아껴주는 것도 실력입니다

    프리랜서든 하우스 엔지니어든, 클라이언트가 지켜보는 앞에서 마우스 커서가 갈 곳을 잃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신뢰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들은 돈을 지불했기 때문입니다.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해도 옆에 있는 동료 역시 여러분의 고객입니다. 본인과 그들의 시간을 아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갑자기 어떤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컴퓨터를 껐다 켜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은 대부분 실수로 설정관련 버튼이나 단축키를 잘못 클릭한 경우입니다. 이 역시도 함께 있는 동료들은 기다리고만 있어야 합니다.

    DAW를 빠르게 다룰 줄 아는 사람은 ‘프로’로 인식되고, 피드백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것 역시 DAW를 잘 다뤄야 하는 이유입니다.

    해결 방법:
    반드시 메뉴얼을 읽어봐야 합니다. 저도 많은 사람들이 메뉴얼을 읽기 싫어하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시간 동안 자신이 사용하는 도구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대처가 가능해집니다. 많은 작업과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DAW를 잘 다뤄야 하는 이유는 자신의 음악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음악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뿐만 아니라, 스스로 곡을 쓰거나 믹싱을 하는 분들이라면 함께 작업하는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DAW를 잘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DAW는 음악이 만들어지는 공간입니다. 그 공간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기본적인 조작은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DAW를 잘 다룬다는 건, 결국 자신의 음악을 더 잘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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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티스트가 실패 없이 믹싱 연습 방법 4가지

    믹싱 연습하는 방법

    최근 제 클라이언트들이 믹싱 연습 방법에 대해서 자주 질문하셨습니다. 그분들은 처음에는 유튜브 튜토리얼을 보며 직접 완성해보려고 하셨습니다. 너무 많은 정보를 보고 이런 저런 방법을 적용해 봅니다. 하지만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흐르는 시간은 대체로 1~3개월,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물론 믹싱 의뢰를 고민하는 많은 아티스트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비용’입니다. 당연합니다. 예산은 현실입니다. 모든 아티스트가 안정적인 수익을 가지고 작업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결과물을 그나마 실패없이 만들 수 있는 믹싱 연습 방법을 제안하는 포스팅을 작성해보려 합니다.

    저도 모든 것을 혼자 다 해보려 했습니다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 저도 모든 걸 혼자 해봤습니다. 20대 중반, 친구들과 곡을 쓰며 취미로 시작했지만, 언젠가 팔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다는 꿈도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가사 쓰기에 집중했지만, 저는 DAW나 믹싱, 편집을 담당해야 했습니다. 비트를 만들고, 녹음을 하고, 튜닝을 하고, 믹싱과 마스터링까지 모두 직접 했습니다.

    문제는 시간이었습니다. 혼자 하려다 보니 곡 하나 완성하는 데 몇 주씩 걸렸고, 결과물도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실력이 부족했다기보단, 지나치게 모든 것을 짊어지려는 태도가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저는 ‘내 음악은 내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갇혀 있었고,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는 걸 실패로 느꼈습니다. 어린 마음에 내 음악을 남에게 맡기고 싶지 않았고, 솔직히 말해 보여주기도 부끄러웠던 것도 있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건 ‘착각’이었습니다. 혼자 다 할 수 있다는 건 환상에 가깝습니다. 결국 제 음악은 발매되지 못했고, 시간은 흘렀습니다. 중요한 건, 시간은 유한하다는 사실입니다. 하루는 24시간이고, 우리의 집중력과 체력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곡을 쓰고 녹음도 해야 하는데, 거기에 믹싱까지 제대로 하려면 시간이 두 배, 세 배로 필요해집니다.

    많은 작업을 해보며 깨달았습니다. 일이 많아질수록 사람은 효율을 고민하게 되고, 결국 전문가로 성장합니다. 하지만 혼자 다 짊어질 때는 그런 성장은 오히려 늦어집니다. 지금도 음악을 만들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다시 프로로 도전하기엔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을 모두 놓을 수는 없습니다. 둘 다 사고력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업이기에, 어느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분업이 가장 현실적이고 현명한 선택이라는 걸 이제는 확신합니다.

    프로듀서와 엔지니어, 두 개의 자아가 싸운다

    과거 음악을 만들 당시 ‘결정’을 스스로 내린다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제 머리 속에는 작곡가와 믹싱 엔지니어 두 개의 자아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사운드 밸런스, 톤, 공간감, 리버브 잔향의 길이, 보컬의 위치, 킥과 베이스의 마스킹 해결 등 모든 선택의 기준을 스스로 세워야 합니다. 문제는 이 판단이 익숙하지 않은 귀로 해야했다는 것입니다.

    내가 만든 곡을 반복해서 듣게된다면 귀는 객관성을 잃고, 선택을 망설이게 됩니다.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게 맞는가?”라는 고민 속에서 발매는 미뤄지고, 시간은 흐르게 됩니다.

    나이가 들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직장을 다녀보니 많은 아티스트이 전업으로 음악을 하지 못했습니다. 직장을 다니며 짧은 여가 시간 속에서 음악을 만들고, 그 안에서 최대한의 퀄리티를 추구합니다.

    그런데 이는 전업 아티스트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믹싱을 공부하기보다는 곡을 쓰고, 공연을 다니고, 홍보와 콘텐츠를 준비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어떤 분야든지 조금만 깊숙히 들어가보면 ‘조금 해보면 되는 분야’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아티스트의 실패없이 믹싱 연습 방법

    제가 음향 공부를 막 시작했을 때 저질렀던 실수들입니다. 이 외에도 공부해야 할 것들이 당연히 많지만 아래 믹싱 연습 방법 4가지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다면 실패는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꿀팁 1: 좋아하는 레퍼런스 곡을 선택하고, 그 곡의 보컬과 악기 밸런스를 자신의 러프 믹스와 최대한 비슷하게 맞춰보세요. 이 방식을 사용하면 작업중 방향을 잃지 않게 됩니다. 하나의 작은 프로세스가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비교하고 알 수 있습니다. 이게 제일 중요한 믹싱 연습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무손실 음원으로 들으세요!

    꿀팁 2: 리버브, 딜레이 등 공간감은 분위기를 만드는 요소입니다. 이펙트는 Aux 채널에 걸어 들릴랑 말랑하게 처리하고, 저역은 로우컷, 고역은 하이컷으로 정리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주세요. 다이렉트로 인서트 채널에 걸어서 Dry/Wet 신호를 조정해도 됩니다. 단순히 듣기 좋다고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꿀팁 3: EQ는 복잡하게 하지 말고 Tilt EQ부터 시작하세요. ‘어두운가, 밝은가?’만 판단해도 충분합니다. DAW의 내장 EQ로도 충분히 구현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Tilt EQ만 사용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3밴드 EQ로도 충분합니다! (무료 Tilt EQ 다운로드 링크)

    꿀팁 4: 비싼 플러그인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기본 플러그인만으로 스스로에게 제한을 걸어 시도해보세요. 좋은 플러그인을 걸면 무조건 소리가 좋아지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본인의 귀를 믿어야 합니다.

    당연히 이 모든 방법은 시간을 들여야만 익숙해집니다. 결국 선택의 문제입니다. 믹싱을 배워서 직접 하겠다면 사운드 엔지니어가 되는 길이고, 음악에 집중하겠다면 분업이 현명한 전략입니다.

    참고 글: 아티스트가 믹싱에 대하여 알아야 하는 이유 3가지

    당신의 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선택지를 줄이는 것이 좋은 믹싱 연습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만 기억한다면 최소한 실수는 줄이는 것이니까요. 이런 부분을 염두해서 작업하면 이전보다 더 좋은 결과물은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아티스트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셀프 믹싱을 선택하고, 그 결과 만족스럽지 못한 퀄리티로 다시 의뢰를 고려합니다. 이 과정에서 예산은 결국 늘어나고, 결과는 발매 지연입니다. 즉, 맡기기를 미룰수록 단가 이상의 비용이 시간이라는 형태로 계속 누적됩니다. 믹싱의 필요성은 기술적인 문제를 넘어서 시간과 심리적 에너지 관리 측면에서도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요소입니다.

    엔지니어를 만난다는 것은 단지 더 좋은 음질을 갖기 위함이 아닙니다. 방향을 정하고, 그 곡을 지금 이 시점에 발매 가능한 상태로 끌어올리는 일입니다. 단순히 선명한 사운드를 넘어서, 아티스트 본인이 ‘이제 내 곡이 완성됐다’는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분업은 시간 절약과 결정의 위임이자 곧 선택입니다. 자신의 시간을 확보하는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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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르면 손해인 믹싱 플러그인 추천 기준 3가지

    믹싱 플러그인 추천

    이번 믹싱 플러그인 추천 포스팅은 단지 ‘좋다’라는 감상으로 기준을 삼지 않습니다. 실제 작업 환경, 예산, DAW 호환성, 유지관리 비용 등 현실적인 요소가 모두 결합되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아티스트와 엔지니어들이 주로 사용하는 주요 브랜드의 믹싱 플러그인을 중심으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믹싱 플러그인 추천 기준을 정리해보겠습니다.

    플러그인을 활용하는 유튜브 목록 링크

    Waves 플러그인: 저렴하고 범용적인 기본기

    Waves는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폭넓게 사용하는 브랜드입니다. 가격이 저렴하며 LA-2A, 1176 등의 컴프레서, 노이즈 제거나 LUFS 미터, Waves Tune 등 사실상 음악 제작이 가능한 모든 플러그인들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음질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는 그 차이가 거의 없으며 플러그인의 스윗스팟을 잘 조절하면 매우 우수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단점은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시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점입니다. Mac이나 Windows의 OS 버전이 올라갈 때마다 Waves Update Plan을 구매해야 하며, 이는 장비 교체나 시스템 이전 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Waves Central 설치 및 라이센스 이동 절차가 다른 플러그인에 비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Waves 홈페이지 링크

    Plugin Alliance: 가격과 퀄리티의 밸런스

    Plugin Alliance 역시 많은 엔지니어들이 애용하는 브랜드입니다. SSL 9000J 같은 플러그인은 저도 자주 사용하고 있으며, 할인을 통한 개별 구매 비용도 비교적 저렴합니다. UI는 Waves보다 조금 더 고급스럽고, Slate Digital보다는 가벼운 느낌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개인적으로 에러 발생도 적고 안정적인 업데이트 정책이 장점입니다. 대부분의 플러그인이 iLok 기반으로 관리되며, 시스템 변경 시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작동합니다.

    Plugin Alliance 홈페이지 링크

    Slate Digital: 통합 환경에 강한 구독 모델

    Slate Digital은 Virtual Mix Rack(VMR), Virtual Tape Machine, FG-X 등 하드웨어 복각 기반의 플러그인들을 구독 모델로 제공합니다. VMR 하나로 다양한 채널 스트립 구성이 가능하며, 마이크 시뮬레이션 등 창의적인 프로세싱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최근에 구독 시스템이 생겨나면서, 구독을 해지하면 예전 프로젝트를 열기 힘든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과거에 VTM을 애용했던 입장에서, 현재는 UAD 또는 DAW 기본 플러그인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또한 구독 종료 시 과거 프로젝트 호환 문제를 고려해야 하며, 중단 이후의 유지 관리가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Slate Digital 홈페이지 링크


    Universal Audio (UAD): 고퀄리티 하드웨어 복각

    UAD 플러그인은 과거에는 Apollo나 Satellite와 같은 DSP 장비가 필요했지만, 현재는 UAD Native 라인으로 CPU 기반 플러그인도 등장했습니다. 일부 플러그인은 여전히 하드웨어를 요구하지만, 주요 플러그인 대부분은 일반 시스템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예전보다 할인을 더 자주 하며, 플러그인 품질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구매 시 Native 지원 여부만 체크하면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됩니다. 또한 UAD의 플러그인들은 인터페이스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버전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GUI 역시 직관적이고 활용도가 높습니다.

    UAD 홈페이지 링크

    생성된 이미지

    믹싱 플러그인 추천 기준: 이 세 가지를 기억하세요

    1. 안정성

    믹싱 중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입니다. 유명하지 않은 브랜드의 무료 플러그인은 종종 DAW를 꺼지게 만들거나 시스템 충돌을 유발합니다. 플러그인 개발사가 폐업하는 경우, 다시 설치하거나 업데이트하는 것도 불가능해집니다. 믿을 수 있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인 안정성을 보장합니다.

    2. 편리성

    흐름을 끊지 않고 작업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복잡한 UI나 수치를 직접 입력해야 하는 방식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너무 많은 자유는 음악을 듣지 않고 멈추게 만듭니다.

    믹싱 플러그인 추천 기준은 노브 몇 개로 컨트롤 가능한 구조를 가진 소트프웨어를 추천드립니다. 실제로 하드웨어 복각 플러그인들이 더 직관적인 경우가 많고, 사용법을 익히기 쉬워 초보자에게도 적합합니다.

    3. 정책과 지속 가능성

    플러그인은 한 번 구매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도구입니다. OS 업그레이드, DAW 버전 변경, 새로운 하드웨어 환경에서도 플러그인이 작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정책 차이를 반드시 비교해보세요.

    • Waves: Update Plan 비용 필수, 설치 및 라이선스 번거로움
    • Plugin Alliance: 개별 구매 가능, 구독도 선택지, 관리 편의성 높음
    • Slate Digital: 구독 가능, 해지 시 프로젝트 관리 유의 필요
    • UAD: Native 구독 가능, Native 여부 확인 필수, 할인 폭 큼, 안정적 사용 가능

    그리고 많은 플러그인들이 iLok을 사용하고 있으니 이점 참고 바랍니다!


    믹싱 플러그인 추천 이유는 ITB

    시대는 변했고, 기준도 달라졌습니다

    녹음실 취업 자체가 어려워진 시대입니다. 아날로그 장비를 직접 다루어볼 기회도 적고, ITB(In The Box) 믹싱이 주류가 되었습니다. 여러 사운드를 들어보기 힘든 상황 속에서 믹싱 플러그인으로 대체하는 것 어떨까요. 컴퓨터 안에서 모든 작업이 이루어지는 시대 속에서, 하드웨어 복각 플러그인들은 학습과 실전 양면에서 유용한 도구입니다.

    LA-2A는 부드러운 소리를, 1176은 타이트하고 공격적인 사운드를 낸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말 그렇게 느끼시나요? 실제로는 상황에 따라 다르며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 복각 믹싱 플러그인을 추천 드렸지만 정말로 그게 하드웨어의 소리가 맞을까요? 그건 경험자가 아니면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인터페이스를 보고 어떻게 사용하는지만 알아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기본 플러그인으로도 대부분의 믹싱이 가능하다는 말은 맞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믹싱 경험이 부족하고, 복잡한 DAW 기능에 익숙하지 않은 아티스트에게는 직관적이고 품질 좋은 복각 플러그인이 훨씬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플러그인을 맹신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플러그인 자체는 좋은 밸런스와 사운드를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추천: 믹싱 엔지니어로 성장 중인 나의 이야기 (2024)

    결론: 실전에서 필요한 것은 ‘내 손에 맞는 도구’입니다

    무조건 비싼 플러그인을 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 중에서, 무엇이 가장 좋은 선택인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도구에 익숙해지는 것이, 믹싱의 시작입니다.

    믹싱 플러그인 추천 포스팅이 정말 의미가 있었을까요? 사라는 것도 아니고 마라는 것도 아닌 것 같은 뉘앙스로 이야기 했네요. 결국은 어떤 플러그인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부분에서 믹싱 플러그인 추천을 하는데 초점이 되었던 포스팅이었던 것 같습니다.

    도구는 그저 도구일 뿐입니다. 현재 작업 중인 프로젝트를 듣고 판단하는 실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튼 좋은 플러그인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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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티스트가 믹싱에 대하여 알아야 하는 이유 3가지

    믹싱과 선택

    곡을 쓰고, 편곡까지 마무리한 뒤에도 어디선가 부족한 느낌을 받은 적 있으신가요? 보컬이 묻히고, 악기들이 겹치며, 감정이 흐려진 느낌. 많은 경우 이 문제는 믹싱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생깁니다. 믹싱은 단순히 이펙트를 넣는 것이 아닙니다. 음악 제작의 거의 마지막 마지막 단계이자, 아티스트의 의도를 표현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입니다.

    믹싱이 중요한 이유

    믹싱은 단순히 소리를 정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 멀티트랙을 받아보고 감정, 서사, 흐름을 파악해야합니다. 청자가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어 갑니다. 아무리 훌륭한 멜로디와 가사, 편곡이 있다 해도, 믹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감정은 흐려지고 맙니다. 믹싱의 중요성은 여기에 있습니다. 더 나아질 여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믹싱 해놓고 다음 날 들어보니 별로인 이유

    많은 아티스트가 믹싱까지 직접 시도합니다. 하지만 반복 청취에 익숙해지면 객관성이 떨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좋지 않은 밸런스를 기준으로 삼게 됩니다. 리버브가 묻히고, 보컬이 무너지고, 믹스 전체가 뿌옇게 들려도 스스로는 괜찮다고 느끼게 되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결정장애까지 겹치면, 곡은 끝나지 않고 계속 붙잡게 되고, 발매는 무기한 미뤄집니다.

    아티스트가 빠지기 쉬운 프로세싱의 함정들

    1. 보컬이 들리지 않아 EQ 고역을 올려 믹스 전체가 날카로워지는 실수
    2. 저역에 너무 많은 악기를 몰아넣어 공간을 과부하시키는 편곡
    3. 감정을 표현하려다 보컬과 악기 톤이 겹쳐 마스킹이 발생하는 상황
    4. 러프 믹스에 의도를 담지 못해 엔지니어와의 소통이 어려워지는 경험

    곡의 방향과 사운드의 기준을 정함에 있어 혼자 모든 판단을 떠안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원인일지도 모릅니다.

    아티스트가 믹싱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 3가지

    아티스트가 기본적인 EQ, 리버브, 톤 구조를 이해하고 러프 믹스를 구성할 수 있다면, 엔지니어는 그 방향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믹스를 잘하라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사운드로 전달할 수 있는 언어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1. 편곡과 사운드 수준이 달라진다
      믹싱을 이해하면 단순히 악기를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음역을 적절히 채워놓을 수 있는 편곡이 가능합니다. 이는 처음부터 마무리를 염두에 둔 설계로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더 완성도 높은 트랙을 만들어냅니다.
    2. 감정을 더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EQ나 리버브 같은 기본 개념을 이해하면, 아티스트는 “더 따뜻하게”, “조금 더 뚫리는 느낌으로” 같은 추상적인 표현 대신 구체적인 용어로 자신의 의도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3. 커뮤니케이션 오류를 줄이고 작업 효율을 높인다
      러프 믹스 단계에서 어느 정도 톤과 밸런스를 잡아놓는다면, 엔지니어는 그 방향성을 빠르게 캐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수정 횟수를 줄이고, 작업의 흐름을 매끄럽게 이어갈 수 있게 합니다

    믹싱 공부에 도움이 되는 유튜브 채널

    Waves Audio
    유명한 플러그인 브랜드 Waves의 공식 채널로, 각종 플러그인 사용법뿐 아니라 믹싱 튜토리얼, 사운드 테크닉, 프로 유저 인터뷰 등을 제공합니다. 실무 중심의 팁이 많아 플러그인 활용 능력을 키우기에 좋습니다.

    Mix With The Masters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참여한 고퀄리티 교육 플랫폼입니다. YouTube에서는 전체 강의의 하이라이트와 티저가 제공되며, Manny Marroquin, Chris Lord-Alge 등 거장들의 실제 믹스 접근 방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Puremix
    다양한 장르의 믹스 튜토리얼, 인터뷰, 플러그인 사용법 등을 다루는 채널입니다. 기술적인 설명이 명확하고, 실제 세션 기반의 실전 영상이 많아 초중급자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우리의 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프로 엔지니어는 다양한 디바이스 환경에서 사운드를 확인하고, 리버브와 다이내믹을 정리하며, 공간감을 재배치하여 곡의 감정이 정확히 들리도록 돕습니다. 곡을 제대로 들리게 만들기 위한 작업은 오히려 아티스트보다 엔지니어가 더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단가는 트랙 수, 장르, 수정 범위, 마스터링 포함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단가가 아니라, 얼마나 결과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느냐입니다.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사운드는 결국 다시 맡겨야 하고, 이로 인해 예산은 두 배로 늘어납니다.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면, 그것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투자입니다.

    결과물에 책임지는 사람만이 고민합니다

    믹싱을 고민하신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본인의 음악에 대한 책임감을 가진 분이라는 뜻입니다. 감정을 어떻게 들릴지까지 고민하는 아티스트는 흔치 않으며, 그런 분들과 함께 작업하는 건 엔지니어에게도 더 재미있는 작업입니다.

    본인의 머리속에 있는 것을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 작업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도 복잡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수정이 필요합니다. 저도 피드백을 받고 나서 어떻게 하면 아티스트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지, 어떻게 더 좋은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많은 문제 해결은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음악은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과 같이 고민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면 그만큼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믿습니다.

    참고 글: 믹싱 전 음악 퀄리티를 높이는 창작자 필수 가이드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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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믹싱 전 음악 퀄리티를 높이는 창작자 필수 가이드 (2025)

    믹싱 전 음악 퀄리티를 높이는 창작자 필수 가이드 (2025)

    믹싱을 맡기기 전까지 계속 체크해야 할 것들

    작업 과정에서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하고 후회한 적이 있나요? 불필요한 반복 녹음, 비효율적인 파일 정리,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까지. 이런 실수를 방지하려면 몇 가지 기본 원칙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 가이드는 흔히 간과하지만 작업 효율을 극대화하는 핵심 사항을 정리했습니다.



    1. 녹음 포맷은 24bit/48kHz 권장

    표준 포맷은 24bit/48kHz입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호환이 잘되며, 믹싱과 마스터링 시에도 손실 없이 높은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이 설정을 추천합니다.


    2. 게인 스테이징: 적절한 게인 유지하기

    녹음할 때 흔히 하는 실수

    • 너무 작은 레벨은 노이즈가 심해지고, 후작업에서 복구가 어렵습니다.
    • 너무 큰 레벨(=클리핑)은 소리가 깨지면 복원이 불가능합니다.
    • 프리앰프 설정 실수 → 인풋을 과도하게 올리고 아웃풋을 낮추면 DAW에는 클리핑된 신호가 작은 파형으로 입력됩니다. 모르는 하드웨어를 사용할 때는 꼭 회로에 대한 매뉴얼을 참고하세요.

    해결책: 미터 확인하기

    Peak Meter

    Waves Dorrough Meter
    (Peak Meter)

    VU Meter

    Waves VU Meter

    • 프리앰프의 Input과 Output을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합니다. 하드웨어에 익숙하지 않다면 인터페이스로 녹음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 어택과 릴리즈가 빠른 소리(스네어, 하이햇 등)는 피크미터로 확인
    • 그 외 킥, 보컬, 악기는 VU 미터로 확인
    • 피크 미터 기준 -20dBFS, VU 미터 기준 0VU를 넘지 않게 녹음하세요.
    • 모든 트랙을 0VU에 딱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초과하지 않게만 해주세요.
    • 무료 VU 미터 플러그인 다운로드

    3. 믹싱 전에 음정 튜닝하기

    튜닝이 필요한 이유

    • 튜닝이 되어 있어야 프로페셔널한 사운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박자를 디테일하게 에디팅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 튜닝을 해도 원본이 자연스러워야 최종 결과물이 좋습니다. 음정은 수정 가능하지만, 감정 표현까지 조정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재녹음을 추천합니다.

    해결책:

    • 음정뿐만 아니라 표현이 불안한 부분도 미리 연습하고, 필요하면 가이드 보컬을 활용하세요.
    • 기타와 같은 악기들은 테이크 넘어갈때마다 조율해주셔야 합니다.
    • 전체적인 튜닝 요청 시 어디를 가더라도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파일 정리는 협업의 기본

    정리만 잘해도 작업 속도가 빨라집니다

    • 트랙 네이밍: [악기명]_[역할] (예: Guitar_Lead, Vocal_Main)
    • 패닝 정보 포함: L/R 구분 (예: Guitar_Lead_L, Guitar_Lead_R)

    파일 정리는 믹싱과 편집 시간을 단축하고, 최종 결과물의 퀄리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5. 올바른 노이즈 제거 방법

    의도하지 않은 노이즈 역시 음악의 완성도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많은 작업자들이 iZotope RX를 사용합니다. 아래는 같은 보컬의 샘플입니다. 어떤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노이즈 프로파일이 있는 오디오 클립
    RX Auido Editor에서 연 클립
    노이즈 프로파일이 없는 오디오 클립
    RX Auido Editor에서 연 클립

    위 예시에는 보컬이 비는 구간에 노이즈가 남아 있습니다. 아래쪽은 RX를 활용하여 노이즈를 제거한 흔적보다는 오디오 클립을 손톱깎기로 바싹 잘라버린 것 같습니다. 음악에 묻어서 노이즈가 자연스럽게 들리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음악이 구간이나 레벨 오토메이션을 하는 과정에서 노이즈가 드러나게 됩니다.

    해결책:

    • 녹음 전, 3~5초 정도 공간의 기본 노이즈를 따로 녹음해 두세요.
    • 오디오 클립을 너무 짧게 자르지 마세요. RX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백업이 가장 중요합니다.


    6. 스템 프린팅: 모든 트랙을 동일한 시작점으로

    위 사진과 같이 믹싱을 위해 모든 트랙이 동일한 시작점에서 정렬되어야 합니다.

    스템 프린팅 체크리스트

    • 모든 트랙을 00:00에서 시작하도록 정렬해주세요.
    • 공간계(Wet)와 원본(Dry) 트랙을 함께 뽑아주세요.
    • 특정 공간계 이펙트(리버브 등)를 반드시 유지하고 싶다면, 해당 이펙트만 별도로 추출해 주세요.
    • 모든 오디오 파일을 각각 24bit, 48kHz로 뽑으셨다면 준비 완료!



    7. 러프 믹스 & 레퍼런스 트랙 준비

    믹스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 러프 믹스와 레퍼런스 트랙은 필수입니다.

    이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클린한 사운드를 원하는지 로우파이한 사운드를 원하는지 작업을 통해 이야기 해야합니다. 또한 레퍼런스 트랙으로 제시한 방향으로 가기 힘들수도 있고 작업자에 의해서 다른 방향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악에는 사실 정답이 없으니까요. 저는 아티스트가 원하는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준비해야 할 것:

    • 작업 중인 러프 믹스 파일
    • 원하는 톤과 사운드를 참고할 레퍼런스 트랙
    • 적극적인 소통자세


    마무리

    이 가이드를 따르면 녹음 세션이 훨씬 원활하게 진행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 준비와 적극적인 의사소통이 최상의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추가할 내용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의견 주세요!


    여러분의 곡을 함께 빛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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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 마스터링, 믹싱 그리고 큐레이션 #2

    오늘은 인공지능 마스터링, 믹싱 등에 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완벽한 인공지능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을까?”

    이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려 봤을 법한 생각일 겁니다. 적은 시간에 작업을 끝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지금의 인공지능은 여전히 차선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도구로서의 가치는 분명하지만, 완전한 결과물을 기대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 마스터링

    현재의 인공지능 믹싱: 가능성과 한계

    요즘 많은 사람들이 AI를 활용해 믹싱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매일 ChatGPT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상, 제 스타일에 딱 맞는 결과물을 내놓기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결국 내가 원하는 사운드로 만들기 위해서는 50% 이상은 내가 직접 손을 대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 레벨링이나 EQ를 설정하는 인공지능툴이 있다고 해도, 제가 원하는 감성과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추가적인 수정이 필요합니다. 해석할 수 없는 추상적인 요소—느낌적인 느낌(?)—을 작업에 반영하기란 아직 어렵습니다.

    AI를 활용하는 데 드는 시간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이미 믹싱과 레벨링에 능숙하다면 오히려 시간을 더 잡아먹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프롬프트를 작성하거나 결과물을 수정하는 데 시간이 들기 때문이죠. 마치 외국어를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이 번역기를 사용했을 때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할 수도 있는 것처럼요. 물론 엄청난 분량의 글을 작업하는 데는 활용도가 높을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인간의 검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와같이 AI의 강점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거나 작업의 초안을 빠르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인 판단과 디테일을 살리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큐레이션의 시대, 믹싱 엔지니어의 역할

    지금과 같은 시대를 “큐레이션의 시대”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결국 어떤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작업물에는 나만의 스타일이 드러나야 하고, 이 과정에서 믹싱 엔지니어의 판단력과 감각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은 도구일 뿐, 최종적인 결과를 결정짓는 것은 나의 경험과 기준입니다.

    여러 옵션 중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발전시킬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역할입니다. 믹싱 작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 드는 생각은 옛날 것에 대한 탐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말하는 과거의 근본있는(?) 음악들을 더 연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인공지능은 최선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AI는 차선을 제시할 뿐이고, 그것을 최선으로 만드는 건 우리의 몫입니다. 글을 쓸 때도 내용물을 넣는 것은 아직은 우리 인간이고 최종본을 확인하는 것도 우리입니다.

    저는 인공지능이 단순히 시간을 줄이는 도구가 아니라 아이디어를 보완하는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의 함정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요즘 AI 관련 툴들은 “완벽한 결과”를 약속하는 마케팅을 자주 사용합니다. 개개인이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면 어디까지나 보조 도구입니다. “차선책”을 “최선”이라고 포장하는 것에 주의해야 합니다. 결국 믹싱 엔지니어로서의 가치는 사운드를 읽고, 소통을 통하여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며, 음악을 완성하는 데 있습니다.

    물론 베드룸 프로듀서들이나 취미 작업자들에게는 유용한 도구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타겟으로 저렴하게 음악과 음향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서비가 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믹싱 서비스는 분명히 유용한 도구이며, 앞으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하지만 제가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결과물에 나만의 스타일과 기준을 담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해도,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건 여전히 저와 같은 믹싱 엔지니어의 몫입니다. 이 점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나만의 방식으로 잘 활용하며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스토리의 중요성

    기술의 발전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보이는 인공지능 서비스 자체만 하더라도 불과 5년 전과 비교하더라도 엄청나게 사회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수십년 안에는 많은 작업들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최고라 생각하는 방식을 최적화 시키고 학습시켜 어떠한 작업을 효율적으로 만들겠죠. 비효율적인 작업은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됩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 아이돌과 같은 존재들이 우리 일상에 스며들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아직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이러한 존재들이 실제 인간 세계에서 인격을 가지고 상호작용을 하면서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어쩌면 인간과 다르지 않은 존재로 거듭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이제 주변 사람을 넘어 세계 사람들을 상대로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쩌면 인공지능까지 경쟁상대가 될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발전하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대체할 수 없는 것은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세계에서 상호작용하면서 많은 고난을 겪고 성공을 하거나 실패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됩니다. 이제는 위인전이 아니라도 여러 매체나 강연을 통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가 저로 존재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는 제 의지 뿐만 아니라 외부의 영향도 있습니다. 저도 최근에는 일을 하고 돈을 버느라 잊었는데 가치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게 주어진 선택지는 한 번 밖에 없는 인생을 세상과 많은 상호작용하며 열심히, 즐겁게 살아야 한다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음악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이 발전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데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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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믹싱 엔지니어의 고민: 고객의 마음을 읽고 음악을 완성하는 과정 #1

    오늘은 믹싱엔지니어의 고민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나는 듣기 불편한 소리를 정리하기만 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새로운 사운드를 만드는 데 도전하지 못한 사람인가?”

    믹싱 작업을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특히 내가 듣기에 이미 충분히 좋은 보컬을 고객의 피드백에 따라 바꾸는 과정은 때로는 당황스럽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이야말로 믹싱 엔지니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믹싱 엔지니어의 고민

    어디까지 개입해야 할까?

    어떤 아티스트는 사운드 디자인을 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죠. 사운드 디자인을 할 줄 아는 아티스트가 곡을 만들고 러프믹스를 할때 이미 그들의 머리속에서 컨펌이 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또는 사운드 디자인에 약한 아티스트는 엔지니어에게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제가 믹스를 하다가 제 느낌대로 이펙트를 추가하면 “이상한거 빼주세요”라는 이야기를 듣기 쉬웠습니다. 물론 제가 만든 이펙트들이 과하기도 했겠지만 아티스트 머리 속에 있는 방향과 다른 경우에는 쓸데없는 작업일 확률이 높겠죠. 물론 아티스트가 마음에 들어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운드 디자인을 할 줄 모르는 아티스트 같은 경우에는 그들도 어떤 것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모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제가 프로듀서인지 사운드 엔지니어인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소통의 중요성

    엔지니어와 고객이 작업 중 소통하는 방법

    1. 아티스트가 레퍼런스 트랙 제시한다.
    2. 아티스트가 러프믹스(가믹스)를 함께 보낸다.
    3. 디자인한 사운드 또는 공간계 등을 프린트해서 함께 보낸다.
    4. 대화, 대화 그리고 대화

    첫 번째로 아티스트가 레퍼런스 트랙을 제시하는 것은 아주 합리적인 방법입니다. 간혹 곡의 느낌과 분위기, BPM, 사용된 악기 등이 다른 레퍼런스를 제시해서 곤란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으니 이 부분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레퍼런스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 아티스트가 있었고 반대로 너무 많은 레퍼런스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대화를 통해서 조율해 나갑니다.

    두 번째로 아티스트가 러프믹스를 보내 주는 것입니다. 러프믹스를 들으면서 아티스트의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엔지니어는 이 러프믹스를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아티스트가 작업한 음악의 포인트가 되는 주요 이펙트 및 보컬이나 악기에 사용된 공간계를 함께 프린트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아티스트의 머리속에 있는 사운드를 구현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관심법을 써서 아티스트의 마음 속을 읽을 수 있으면 정말 좋을텐데 그러기 위해서 레퍼런스 트랙, 러프 믹스와 더불어 이펙트 트랙을 따로 받는 것도 소통의 오류를 줄이는 데 좋은 방법이 됩니다.

    네 번째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에서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 입니다. 첫번째 작업, 데모 믹스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좋은 믹스와 나쁜 믹스가 있을 수가 있지만 데모 믹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도망가는 분들이 몇몇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잘못한 거겠지요……) 이런 일은 제게 댓가를 주지않고 제 포트폴리오로 싱글을 제작하는 분들에게서 많이 일어났습니다. 상대방과 해당 작업에 대한 책임감은 모두에게 중요하며, 어떤 부분이 고민인지 문제인지 이야기 하면 충분히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고객의 피드백과 나의 기준

    믹스를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내 기준에 좋은 사운드와 고객의 만족도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고객이 보내준 레퍼런스보다 훨씬 더 “Wet한” 보컬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왜 이렇게 좋은 데모 믹스를 망가뜨리려 할까?”라는 생각도 들었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습니다. 그들의 머릿속 그림은 내가 듣는 것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요. 그들이 자신감이 없어서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단순히 원하는 느낌이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다시 믹스를 수정해 나가는 과정은 단순한 기술 이상의 작업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객의 마음을 읽는 것이야말로 믹싱 엔지니어의 핵심 기술이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믹싱 엔지니어는 예술가인가, 서비스업자인가?

    많은 사람들이 믹싱을 예술이라고 생각하지만, 제 경험으로는 서비스업에 더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고객이 듣기 불편하지 않도록 소리를 정리하고, 그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 제 역할이니까요. 때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고, 때로는 감정을 극대화할 수 있는 특별한 이펙트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합의점을 찾는 것입니다. 고객의 요청이 비현실적이거나 제 기준에서 “말도 안 되는” 요구라고 해도, 이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정말로 해결되지 않을 때는 소통을 통해 방향을 조정하는 것이 프로페셔널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은 쉽지 않지만, 믹싱 엔지니어로서의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경험입니다.

    음악을 읽고, 마음을 읽다

    최근에는 Pro Tools와 플러그인을 잠시 꺼두고, 음악만 듣는 시간을 늘리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듣던 음악들을 다시 찾아 듣고, 그 당시의 스네어 소리, 리버브의 깊이, 믹스의 밸런스를 느끼며 그 음악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상상해 봅니다.

    많은 엔지니어들이 이야기하듯, 음악은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닙니다. 음악을 읽고, 사람의 마음을 읽어야 합니다. 때로는 정말로 비효율적이고 현타가 올 때도 있지만, 이 과정을 통해 저는 다시 한 번 이 일이 얼마나 즐겁고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인지 깨닫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얻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입니다. 고객의 마음을 읽고, 음악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은 단순한 작업을 넘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혹시 여러분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함께 이야기 나누며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곡을 함께 빛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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